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팔꿈치를 부딪혔을 때 찡~하고 울리는 것, 영어로 설명하려면?

재밌는 표현들

by 이방인 씨 2013. 6. 1. 07:30

본문

책상이나 벽에 팔꿈치를 갑자기 부딪혔을 때 전기가 오듯이 찡~ 하고 울리는 경험 다들 해 본 적 있으실텐데요.
이 때 찌르르 전기가 오는 부위를 영어로 이렇게 부릅니다.

Funny bone

'웃긴 뼈'라니... 진짜 웃긴 이름이죠?
찡- 하고 울리는 현상이 재밌어서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이라 예상할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라 이 뼈의 라틴어 학명에서 유래된 별칭이랍니다.
간단한 설명이 필요하니 아래 사진을 봐 주세요.

 

(images.yourdictionary.com)

 

팔의 윗쪽 뼈를 라틴어 학명으로 humerus라고 하는데요.
이 단어 보시니까 영어의 비슷한 단어 하나 생각나지 않으세요?
'재밌는, 웃기는' 이라는 뜻의 humorous와 비슷하죠?
한국에서는 '유러머스'라고 하지만 영어로는 '휴머러스'라고 하기 때문에 humerus와 똑같이 발음됩니다.
철자는 틀려도 이 둘은 발음기호까지 똑같은 동음이의어랍니다.
바로 여기서 Funny bone이라는 별칭이 생겼으니, humerus는 humorous한 bone이라는 거죠. ^^

이 Funny bone을 건드리면 찡- 하고 전기가 오듯 울림이 있죠?
한국말로도 찡-하다, 찌르르하다, 울린다, 저린다, 기타 등등 여러가지 표현을 쓸 수 있듯이 미국 사람들도 저마다 여러가지 단어로 이 느낌을 표현합니다.
가장 흔하게 쓰는 단어는 numb과 tingling이 있습니다.
numb은 '마비된, 무감각한' 이라는 뜻인데 이 때는 팔꿈치를 부딪히고 너무 얼얼해서 잠시 감각이 없다는 의미로 씁니다 .
tingling 역시 '톡 쏘는, 얼얼한' 이라는 뜻으로 그 순간의 찡- 하는 충격을 말하는 거죠.

 

A: OUCH~~~

    아야~~~

B: What's wrong? What happened?

    왜 그래? 무슨 일이야?

A: I hit my funny bone and my hand is numb.

    퍼니 본을 부딪혔는데 손이 완전 얼얼해.


그런데 말이죠....
뼈에는 감각을 느끼는 세포가 없죠??
그런데 왜 뼈를 부딪혔다고 찌르르 전기가 오는 걸까요?
왜냐면요...
Funny bone은 사실 bone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헉

그럼 대체 뭔데?!

오늘 아주 그냥 흥미진진합니다요~ ㅋㅋㅋ

 

(kidshealth.org)

Funny bone의 정식 명칭은 ulnar nerve입니다.
nerve 즉, '신경' 이죠.

 

우리가 팔꿈치를 꽝 부딪혔을 때 이 ulnar nerve라는 신경이 humerus 뼈와 충돌하게 되면 신경세포가 찡- 하는 감각을 전달해 주는 것이랍니다.
이런 사연 때문에 미국에 농담이 하나 있습니다.

What's a bone in your body that you can never break?  절대 부러뜨릴 수 없는 뼈가 뭐게?

- Funny bone!
'뼈인데 안 부러진다고? 뭐 그렇게 웃기는 뼈가 다 있어?' 라는 의미의 넌센스 농담이죠.



Funny bone이라는 이름 덕분에 생긴 또 하나의 관용구가 있는데요.

tickle my funny bone.

tickle은 '간지럽히다' 라는 동사죠.
'내 퍼니 본을 간지럽힌다'고 하면 그건 즉 '나를 웃긴다.' 라는 뜻이랍니다.

 

A: I love 유재석. He always tickles my funny bone.

    난 정말 유재석씨가 좋아. 그 사람 정말 웃기거든.

B: Yeah. He really does.

    맞아. 진짜 그래.

오늘은 라틴어와 생물학을 오가는 Funny bone의 유래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재밌게 보셨길 바래요. ^^
좋은 하루 보내세요~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