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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겐 성가신 R 과 L 의 쉬운 발음 요령

어떻게 발음할까

by 이방인 씨 2012. 5. 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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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본국에서는 한국인들의 영어발음지적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현지에서 이민자로 살고 있는 저도 아주 관심있게 뉴스와 그에 달린 댓글들을 읽어보았습니다.
"발음은 중요하지 않다" VS "그래도 발음이 안 좋으면 창피하다" 이렇게 양분되는 것 같더라구요.
사실 제가 여기서 살며 느낀 점은 중요한 발음과 그렇지 않은 발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발음이란 북미 영어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버터발음 즉, 알파벳 T 나 혹은 R의 부드러운 소리죠.
한국에서는 유독 북미 영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버터발음에 신경을 쓰지만, 사실 영국의 British English에서는 T는 써 있는 그대로 "ㅌ" 소리를 내면 되고, R 이 붙어 있어도 굴린 소리를 내지 않죠.
예를 들면 water 는 미국에서는 '워러ㄹ' 쯤 되지만, 영국에서는 '워터' 가 되죠.
또한 Little 이라는 단어는 미국에서는 '리를' 이지만, 영국에서는 그냥 '리틀' 이죠.
미국인들이 은근히 영국 액센트를 동경하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지만, 버터발음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미국인들과 불편없이 소통할 수 있습니다.
물론 버터발음이 잘 되면 영어가 좀 더 부드럽게 들린다는 장점이 있지만, 언어의 기본 목적인 의사소통과는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반대로 중요한 발음이란, 올바르게 발음하지 않으면 현지인들이 못 알아든는 발음입니다.
대표적으로 한국어에는 구분이 없는 바람에 우리에겐 좀 성가신 B/V, P/F, R/L 그리고 S/TH 발음 등이 있습니다.
이 소리들은 제대로 구분해서 발음하지 않으면 현지인들이 못 알아듣고 여러번 재차 물을 수가 있죠.
그 중에서 오늘은 단어 첫머리에 붙은 R과 L의 쉬운 발음 요령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R 로 시작하는 단어를 발음할 때는 입술을 동그랗게 '우' 자 모양으로 만드세요.
마음속으로 '우' 자를 소리내 말한다고 생각하면서 읽으시면 되는데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Radio (우) 뤠디오
Rome  (우) 롬
Run (우) 뤈
Road (우) 로오드

실제로 '우' 소리를 내는건 아니지만 우리말 '우'를 발음할 때의 입술모양을 만드시고 R 소리를 내시면 비교적 쉽게 R 발음을 할 수 있습니다.

L 로 시작하는 단어를 발음할 때는 입술을 평평하게 늘여서 우리말 '을' 를 말할 때 처럼 만드시면 됩니다.
R 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실제로 '을' 소리를 내시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으로 말한다고 생각하세요.

Lead (을) 리이드
Lift (을) 리프트
Live (을) 라이브
Linda  (을) 린다

이 R과 L이 얼마나 중요한 지 일례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90년대 크게 인기를 끌었던 미국의 그룹중에 Micahel learns to rock 이라는 팀이 있었습니다.
조금 재밌는 이 팀명을 해석하면 마이클은 신나게 노는 법 (rock 하는 법)을 배운다 라는 뜻이죠.
한국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 그룹을 마이클 런스 투 락 이라고 발음했습니다.
이 발음을 영어로 옮기면 Micahel runs to lock 으로 바뀌어버려서 해석하면, 마이클은 문 잠그러 뛰어간다 가 되버립니다. -.-;;
이 쪽이 더 재밌긴 하네요. ㅋㅋ
한글로 옮기자면 좀 난감해지지만, 이 그룹명을 정확히 발음하면 마이클 (을)러언즈 (우)롹 쯤 됩니다.
이렇게 R과 L의 구분은 버터발음 보다 훨~씬 중요하답니다.
단지 유창해보이는 영어가 아니라, 실제 소통에 도움이 되는 영어를 배우시려면 중요한 발음들에 좀 더 신경을 써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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