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 다음 기회에" 를 영어로 옮기면?
만약 여러분이 모처럼의 휴일에 야구경기를 보러 갔다고 가정해보죠.
룰루랄라 경기장에 들어가 앉았는데 경기가 시작하고 얼마 안되서 장대비가 마구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결국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되고 말았죠.
그럴 때 아마 이런 기분이 들지 않을까요?
꽝~ 다음 기회에... 와우와우와우와우~~
메이저 리그의 나라 미국에서는 아주 오래전인 1880년대부터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이런 티켓을 발부했습니다.
티켓에 Rain Check 이라고 쓰여있죠?
비가 와서 경기를 관람하지 못했으니 다음번 경기에 이 티켓을 가지고 오면 또 다시 입장료를 지불하는 불상사없이 관람을 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 영어에는 여기에서 유래된 관용어가 하나 있습니다.
Take a rain check
rain check 을 끊겠다고 말하는 것은 곧, "다음 기회에 하겠다" 는 뜻이랍니다.
A: Jane, do you wanna go shopping with us?
제인, 우리랑 쇼핑갈래?
B: I'll take a rain check. I need to finish my homework.
다음번에 갈게. 나 숙제 끝마쳐야 되거든.
사실 이 표현은 상대방의 초대나 부탁을 완곡하게 거절할 때 많이 쓰인답니다.
실제로 다른 해야할 일이 있을 수도 있지만, 내키지 않아 거절할 때도 "난 가기 싫은데" 보다는 "다음에 갈게" 라는 말이 더 부드럽기 때문이죠.
굳이 관용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똑같은 말을 할 수 있습니다.
I'll do it some other time.
I'll do it another time.
두 문장 모두 "다른 날 할게" 하는 뜻이죠.
A: Jimmy, are you free tomorrow night? I was wondering if we could have dinner together.
지미, 내일 저녁에 시간 좀 있어? 같이 저녁 먹으면 어떨까 하는데...?
B: Oh, sorry. I have a prior engagement tomorrow. We'll have dinner some other time.
미안, 나 내일 선약이 있어. 저녁은 다른 날에 먹자.
직구승부만 하는 것 같은 미국인들도 누군가에게 거절할 일이 있으면 이렇게 빙~ 돌려서 말한답니다.
여러분도 혹시 외국인의 초대나 부탁을 거절해야할 일이 있다면 이 표현을 기억해주세요. ^-^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