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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와서 쉽고도 어려웠던 미국 영어 적응기

조~금 어려운 상급표현

by 이방인 씨 2012. 10. 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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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미국에 와서 생존을 위해 영어를 배우면서 있었던 일들을 몇가지 적어봅니다.
외국어란게 다 마찬가지겠지만 영어도 정말이지 알면 쉽고, 모르면 어렵더라구요.
저 역시 한국에 있을 때 학교 영어는 물론이고 원어민 회화학원까지 다녔기 때문에 나름 자신 있었죠.
그런데 막상 와보니.... 헐~

교과서에 나오는 틀에 박힌 영어가 잘 안 쓰이는 것은 당연하고, 원어민 선생님이 학생들 수준에 맟춰 가르쳐주던 영어도 너무 예의바른 느낌을 주는 영어더라구요.
물론 이건 저를 가르쳐주신 원어민 선생님이 예의가 바르셔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요. ^^
제가 처음 미국에 온 해, 나름대로 충격적이었던 영어를 들었던 기억을 이야기해 드릴게요.

 

첫번째 - 내가 그걸 알겠냐?

미국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니, 왜 이렇게 모르는 것 투성이던지요.
어리버리하게 눈만 굴리고 있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어떻게든 누구에게든 물어서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았습니다.
하루는 옆의 남학생에게 과제에 관해서 물어봤는데, 그 남학생이 이렇게 답했습니다.

Like I know that?  내가 그걸 알겠냐?

무언가 물어봤을 때 "모른다"고 대답할 때는 I don't know 혹은 I have no idea 가 제일 먼저 떠오르고, 변형이 있더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알고 있었는데 남학생이 Like I know that? 하니까 갑자기 멍~ 했었죠.
일단 자기도 모른다는 뜻인건 알아들었는데, 그게 그냥 평범하게 모른다는 소리인지 아님 귀찮아서 빈정거리듯 말하는 건지 뉘앙스 파악도 안되고 또 어떻게 대꾸해야할지도 모르겠더라구요.

나중에 알았지만, 이 Like I know that? 은 "물어볼 사람에게 물어봐라" 란 의미로, 그 남학생은 과제 같은 거엔 관심도 없는 ㅋㅋㅋ 모범생과는 거리가 먼 학생이었는데 제가 거기다 대고 과제가 어쩌고 저쩌고 하니 저렇게 대답했던 거죠.

 

두번째 - 너도 똑같이 해라~

이 역시 제가 처음 미국에 와서 듣고 신선하게 느꼈던 표현입니다.
수업이 끝나고 교실에서 나올 때 선생님께 "Have a good day~" 라고 인사를 했더니,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You do the same. 너도 똑같이 해라

으잉? 처음에 들었을 때는 이게 무슨 소리야?? 했네요. ㅋㅋㅋ
짐작하시겠지만, 이것은 Have a good day 에 대한 대답으로 "너 역시 똑같이 좋은 하루 보내라~" 라는 뜻인 거죠.
똑같이 Have a good day 라고 하던지 혹은 간단히 You too 라고들 하는 줄 알았는데 You do the same 를 처음 들었을 때 참 재밌더라구요. ^^

 

세번째 -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이 말은, 제가 은행에 갔을 때 들은 말이랍니다.
은행에서 도대체 왜 제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하는 건지 이해가 안되시죠?

어머니 심부름으로 입금을 하러 갔었는데 말이죠.
은행원이 제 계좌냐고 묻기에, 어머니 계좌라고 말하고 저는 이 은행에는 계좌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은행원이 다짜고짜 묻습니다.

Then where are you at? 

직역하면 "그럼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라고 해석해야하지만, 그 상황에 맞춰 이해하자면 그 은행원은 "그럼 당신은 어느 은행에 계좌를 가지고 있나요?" 라고 물은 것이랍니다.
제가 다른 은행 이름을 대자 살며시 자기네 은행 팜플렛을 건네주었습니다. ㅋㅋㅋ

이렇게 곧이 곧대로 번역하는 것보다 상황에 맞게 알아들어야 하는 표현이 많은 언어가 영어더라구요.
바로 그래서~! 알면 너무 쉬우나 모르면 답답하다는 거죠. -.-;;

여러분들도 영어공부하시면서 이런 감정 많이 느껴보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왕도가 없는 공부, 그냥 매일 꾸준히 하는 것 밖에는 길이 없는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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